가창오리 다시 오리
북구의 툰드라 지역에서는 무리 짓지 않는
가창오리가 한반도의 강가에서는
까맣게 무리 지어 춤을 춘다.
매와 너구리와 비행기와 줄어드는 서식지와
개발이라는 위험에 맞서
작은 몸짓으로 살아남기 위해
함께 날아오른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와 가창오리는 떠났다.
바란 적 없는 비행기 사고로 슬픔을 남긴 채.
봄이 온다.
가창오리가 볼 리 없는 모란꽃이 피어날 준비를 한다.
이 봄, 여전히 시리다.
그러나 연대와 춤으로 봄은 기어이 오리.
가창오리 다시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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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오리
Sibirionetta formo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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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오리는 오리과 철새 중 가장 작은 쇠오리보다 약간 큰 크기로, 수컷은 43cm 내외, 암컷은 39cm 내외이다. 겨울을 나기 위해 11월 정도에 우리나라를 찾는데, 월동기에는 군집성이 강하여 수만에서 수십만 마리의 대집단을 이룬다. 이런 대규모의 군집 생활은 천적의 출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생존 전략이다. 12월 말~1월 초가 되면 사람들은 웅장한 가창오리의 군무를 보러 금강하류지역으로 몰려드는데, 개체의 외모도 무척 화려하다. 학명에 붙은 formosa가 ‘아름다운, 매혹적인’이란 뜻이 있을 정도이다. 북한에서는 얼굴의 무늬가 태극무늬 같다 하여 태극오리라 불렀는데 지금은 반달오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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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창오리 수컷과 암컷 /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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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지내는 동안, 주간에는 저수지, 강 등의 습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야간에 주변의 농경지로 이동하여 벼 낟알과 같은 먹이를 채식한다. 작은 수생 무척추동물, 작은 물고기 등을 먹기도 하지만 벼 낟알, 풀씨를 주로 먹기 때문에 벼를 경작하는 지역을 월동지로 택한다. 1990년 이전에는 대부분이 경남 창원 주남 저수지에서 월동하였으나 최근에는 논산 탑정 저수지, 금강호에서 월동하는데 이것은 주남 저수지 주변 습지의 감소 및 오염, 채식지의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가창오리는 3월이 되면 시베리아 중부와 동부에 이르는 번식지로 북상한다.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갈 때 걸리는 기간은 두 달 정도 된다.
현재 한반도는 세계에서 유일한 가창오리의 월동지이지만 예전엔 달랐다. 일제강점기 기록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흔했다. 1947년 일본 서남부 월동지에서 사냥꾼 3명이 5만 마리의 가창오리를 사냥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그토록 흔했던 가창오리는 80년대까지 개체수가 급감하다 결국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러다 1984년에 주남 저수지에 5,000여 마리의 가창오리 월동군이 발견됐다. 이후 천수만, 금강하굿둑 등 한반도 서남해안이 최대 월동지로 바뀐 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1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했다. 최초 원인으로 지목된 것은 ‘조류 충돌’. 사고기의 양쪽 엔진에서 발견된 것은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이후 무안공항 인근 새 떼의 습성과 이동 경로를 확인해 작성된 첫 보고서인 '무안공항에서 벌어진 제주항공 여객기의 조류 충돌 가능성 조사 보고서'(주용기 생태문화연구소장)를 보면 "무안공항 주변 인공습지인 창포호와 연안습지인 갯벌 등에 서식하는 조류가 수시로 무안공항의 활주로를 가로질러 이동하고 있어 조류 충돌 위험이 매우 크"며, "무안공항이 들어선 곳은 예전부터 수많은 새가 서식하는 곳이었는데 면밀한 검토 없이 이곳에 무안공항을 건설한 것 자체가 잘못된 선택이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얼마나 무용한 죽음인가.
그렇다면 새만금 신공항은? 무안공항이 국내 공항 가운데 조류 충돌이 가장 많다는 통계가 있으나 새만금 신공항 계획지구 13km 이내에서 예상되는 조류 충돌 위험도는 무안공항과 비교했을 때 수백 배 더 높다는 통계가 있다. 제주 제2공항 후보지들 역시 모두 철새도래지에서 8km 이내에 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지는 태풍의 길목인데다 활주로 예정지 위쪽에 가덕도에서 가장 높은 연대봉이 우뚝 솟아있다. 맹금류들은 상승기류를 타고 이동을 하기에 이리로 모일 확률이 높다. 새만금 신공항, 가덕도 신공항 모두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고된 위험을 모른 척하는 것은 정말이지 끔찍한 실수이고 죄이다.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허정균, 2018. 특집/가창오리 생태의 비밀. 뉴스서천. 강희영, 조삼래, 1996. 가창오리의 월동생태 및 월동지에서의 환경수용력에 관한 연구. 한국조류학회지. 남종영, 2012. 수만 마리의 군무, 가창오리는 어디로 갔나. 한겨레. 송민섭, 2025. 무안공항 또 조류충돌 가능성…입지 선정부터 잘못. 매일경제 최원형, 2025. 가창오리는 죄가 없다. 이투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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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90년 11월 29일 동아일보 기사. 철새 도래지인 주남 저수지의 오염에 대해 다루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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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한 번도 만들어 본 적 없는 것
누군가의 눈에는 한낮 해장술에 쓰이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바다에 나가 흔하디흔하던 조개를 주웠다. 그런데 너무도 아름답다. 껍데기마저... 고이 손에 쥐고 집까지 가져온다. 우주를 담고 있는 생물이다. 인간이 한 번도 만들어 본 적 없는 생합이다. 사람들은 이들에게 잘 커 주라고 말 한마디 한 적 없다. 보이면 득하고, 보이지 않으면 없는 듯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다. 10년이면 어떤 기업이든 사는지 죽는지 말하며, 직원을 얼마를 늘리는지 감축하는지 고민한다. 빨간 다라이에 든 저 튼실한 생합을 보니 그 어떤 비싼 핸드폰도 부럽지 않다. 언제가 우리가 상대방의 잘하는 것을 한 번이라도 따라 해 볼 수 있다면 우리는 그를 이해할 것이다. 너무도 멋진 능력을 가졌다고 말하며…. 새만금 너른 모랫바닥을 긁어 육지를 만드는 것이 똑똑하다 말하는 우리는 2~3년이면 쓰고 버릴 핸드폰이란 물건을 만들기 위해 경쟁한다. 고급 상자에 있는 핸드폰보다 네가 제일 멋지고 근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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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무도 안 계시네’ 싶어 수라갯벌을 지나쳐서 남북로를 타고 김제 거전갯벌쪽을 돌았다. 큰고니도 오리도 이동을 했는지 김제쪽에도 아무도 안 계신다. 저어새가, 도요새가 올 때가 되었는데 다들 아직 날아오는 중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기가 서운해서 수라에 다시 갔다. 갯벌은 아주 미세하게 초록이 번지니 퉁퉁마디, 칠면초가 다시 뻘을 뚫고 싹을 틔우고 있으리라. 갯개미취의 연보랏빛 꽃들도 곧 볼 수 있겠지. 망원경을 들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갯벌을 찬찬히 살폈다. 휙, 하고 무언가가 순식간에 지나간다.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우동 가락처럼 후루룩 지나치는 그것은! 몸 크기가 20cm 정도밖에 되지 않아 멀리서는 보이지도 않는 민물도요와 흰물떼새들이었다! 아뿔싸! 하마터면 이들을 보지 않고 지나칠 뻔 했다. 뾰뾰뾰뾰뾰~~ 머리 위로 날아가는 것처럼 소리는 매우 가까운데 아무리 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순식간에 수라갯벌로 착륙하는 또 다른 민물도요새 무리다. 갯벌 위를 날며 몸을 뒤집기라도 하는 것일까. 흰색이 됐다 회색이 됐다 한다. 가슴과 배가 보일 때는 흰색, 머리와 등이 보일 때는 회갈색이다. 날면서 몸도 휘휘 뒤집는 모습이 피겨스케이팅 선수 같다. 이 작은 도요새들은 겨울을 나고 번식을 위해 러시아나 유럽 쪽으로 이동하기 전에 한국 서해안 갯벌에 들렀다가는 나그네새다. 작은 몸짓으로 과감한 여행을 하는 용기 넘치는 새들이다. 한참을 보다보니 검은머리물떼새 한 쌍이 보인다. 당근색의 부리와 다리가 멀리서도 눈에 띈다. 갯벌을 어슬렁 걷다가 물을 끼얹으며 깃털을 파닥파닥 한다. 샤워라도 하는 것일까. 여유를 부리는 검은머리물떼새 앞을 쌩! 하고 지나가는 민물도요와 흰물떼새들의 바쁜 걸음을 보니 웃음이 난다. 망원경으로 보는 동그란 세상 안에 봄의 생명과 활기가 가득하다. 이제 슬슬 접으려고 하는 찰라 나무장대 위에 걸린 검은 봉지 같은 게 보인다. 필시 물수리인 것 같아 얼른 망원경으로 들여다본다. 장대 위에 올라 사냥을 준비하는지 쉬고 있는지 모를 물수리도 오랜만에 보았다. 물수리를 들여다보다 슬슬 갯벌 앞쪽을 훑어보는데 긴 부리다! 긴 다리다! 쭈욱쭈욱 걸어가는 알락꼬리마도요, 아니 마도요인가! 멀리서 보면 아무도 없는 텅 빈 갯벌인 줄 알지만 오감을 모두 깨워 찬찬히 살펴보면 어렴풋이 들려오는 새들의 노래와 날갯짓 소리가 들려온다. 물살의 미묘함에 맞춰 자리를 옮겨 다니는 게와 조개, 갯지렁이, 작은 풀씨들도 있을 것이다. 자연 속 생명체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시간 속에 살면서도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싫든 좋든 봄은 오고 있다. 혼란한 세상에도 봄이 올 것인가 아니면 시간을 거슬러 뜨거운 한여름으로 치열하게 내달릴 것인가. 알 수 없다. 그래서 언제나 삶의 기준은 세상의 혼란함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 오락가락하던 폭설과 한파를 지나 거스를 수 없는 봄이 오고 있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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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투쟁은 농민회 버스로.”라는 말이 있다.
추운 겨울, 윤석열 탄핵을 위해 군산농민회에서 준비한 상경투쟁 버스를 탔다. 버스 좌석에 앉자마자 과자가 담긴 봉지 하나씩 준다. 간식이란다. 곧바로 대야 시장에서 튀긴 맛난 통닭을 큰 컵에 담아 준다. 아, 목이 마를까 봐 물도 한 병씩 쥐어준다. 투쟁하는 데 든든하라고 갓 해온 따순 떡을 한 덩이씩 안겨 준다. 서울 가는 길 멀다고 휴게소에 들러 밥도 사 준다. 뭐 드실지 고르기만 하라고. 국회 앞에 도착해 길바닥에 앉으니 춥다며 어묵과 국물을 또 건네준다. ‘먹을 만하다’는 기름에 볶은 메뚜기도 받아먹었다.
집회 마치고 내려오는 길 애썼다고 저녁밥까지 멕인다. 이래도 되나 싶게, 아주 흔쾌하게. 평화바람은 ‘평화는 밥’이라 여기며 삼시세끼를 중하게 여기는데, 농민들의 밥 사랑은 평화바람 저리 가라다. 농민 곁에서는 배터지는 사람은 있어도, 배곯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러니 강제로 쌀농사를 짓지 말라는 정부에 농민들이 ‘농사 짓겠다’며 싸울 수밖에.
“...지금 우리 농촌에 이 탄핵 마당에 이슈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뭐가 있냐면, 벼 강제 생산 조정제가 지금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게 뭐냐? 올해 나락 값이 많이 폭락했잖아요. 그러니까 정부가 벼 생산량을 10분의 1, 강제로 줄여라 하고 있습니다. 내가 1000평 농사 지으면 100평은 더 짓지 말고 딴 거 지으라는 거예요. 문제가 뭐냐? 쌀 대신 콩을 심어라, 뭘 심어라 하는데 작년에 군산에서는 기후위기 때문에 콩 농사도 안 됐어요. 책임도 안 지면서 그냥 농사를 못 짓게만 하고 있습니다. 각종 시군에다가 지침을 내려서 “이거 안 하면 시군에 앞으로 보조금 안 내릴 거야.”, 농부들한테는 “너네들 이거 안 따르면 각종 지원 정책에서 불이익을 줄 거야.” 하고 있습니다.”
“윤석열이가 1호 거부권 행사한 게 뭔지 아세요? 양곡관리법이에요. 2호가 간호사법. 양곡관리법이 뭐냐, 쌀 가격이 8% 이상 폭락하면 정부가 좀 가격을 지지해 주자, 그 다음에 다른 농작물을 심도록 유도하자는 거예요. 농민 보호 장치를 법적으로 마련해놓자는 거거든요. 근데 그것을 세 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윤석열이 두 번, 최상목이 한 번. 정부가 농업을 얼마나 소홀히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쌀은 우리 국민의 식량입니다. 식량 주권은 중요한 것인데, 농사를 못 짓게 하면 어떻게 하나. 사실은 윤석열이가 그만둬도 농민 문제는 해결이 안 됩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이 와서도 농민들은 더 힘들어졌습니다. 옛날 옛날 쌀값이 지금도 그대로고, 인건비는 엄청 올랐습니다. 농자재비도 많이 올랐는데 쌀값은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농민들이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이 지원을 좀 해 주셔야 힘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농민이 농사를 지어야 농민이지! 농민이 농사를 지어야 평화지! 윤석열 탄핵 집회에서 군산 농민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20여 년 전 농사도 짓고, 평화도 지었던 평택 대추리 농민들의 구호가 떠올랐다. “올해도 농사 짓고, 내년에도 농사 짓자!” 그 때도 지금도 ‘농사 짓자’는 구호가 참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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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히 시작되기 전 팽나무 앞마당에는 푸른 천막과 그 아래 테이블이 분주하다. 하나 둘 정리가 되어가고 오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쉼 없이 연을 날린다. 달리지 않아도 훨훨 금새 저만치 난다. 왜 연을 날려요? 작년에 묻자 관계자 왈 미군기지로 날아가라고! 연을 날리는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자니 도깨비 언니가 나타났다. 오늘 마음대로 하면 돼! 팽나무 앞 오방색 천이 한 줄 씩 늘어지고 노랑, 초록, 빨강, 하양의 푸대를 입고 한 손엔 빠그라지고 구멍 난 냄비와 후라이팬을, 한 손엔 숟가락과 주걱을 든다. 소원지 쓰세요! 흰 한지에 소원을 적어 팽나무에 건 줄에 낑긴다. 이 날이 무슨 날인고 하니 뻘쭘하게 어색하게 앉아있지 말고 그냥 아무렇게나 같이 뛰노는 날. 도깨비 언니의 소개말이 멋지니 여기 함께 소개한다.
정월이라 대보름 굿 할 거. 풍물도 치고 쑥향도 드리고 도깨비 옷도 입고 할 건데 도깨비 옷은 뭐냐면 옛날에 동네에 안 좋은 일이 있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엄마들이 소리나는 물건, 찌그러진 그릇, 악기 들고 나와서, 밤에 들고 나와서 시끄럽고 소란을 떨어서 어려운 일을 극복 할 수 있게 힘과 마음을 모았던 민속놀이에요 오늘 여기 미군 미공군 꿈도 꾸지 마라! 나가라! 그런 마음을 시끄럽게 두드리고 소리 지르고 놀면서 우리의 힘과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도깨비 굿은 어떻게 하냐! 세 가지가 없어야 돼요, 낯가림! 이거 안 해봤는데 이상한데 어떻게 하지? 이상한 게 맞고요 그래도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나 아닌 누가 하겠지, 이런 마음 없어야 합니다.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게 도깨비 굿이고요, 세 번 째 기억 안 납니다. 시끄러운 소리 스스로가 만들어서 미군기지 몰아내고, 이렇게 좋은 황무지, 온갖 잡초, 나무, 억새, 풀, 흙. 미군 때문에 쫓겨났지만 여기 더 이상 헤치지 않고 우리의 자연이 지켜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우리 시끄러운 소리로 마음을 모아 모아 즐겁게 놀면 좋겠습니다. 쉽게 말 못하는 것들 악기 치면서 노래하면서 춤추면서 하나가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재밌게 놀 수 있겠지요? 지금부터 고사 지내고 꼭대기에 있는 할배 당산나무에 가서 막걸리도 끄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솔아솔아도 목매이게 부르고 잔뜩 겨울도 이겨내고 새 봄도 맞으시라고 각자 개인의 소원도 이루고 하는 길놀이까지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이 날을 기다려온 팽수들의 신명나는 풍물 가락과 더덕의 재간 넘치는 추임새가 도깨비 언니의 카리스마에 녹아들며 길의 마지막, 민경과 함께 넬켄라인으로 팽나무를 돈다. 천혜향과 한라봉 껍질 까는 냄새가 가득히 퍼지자 김치전, 어묵, 찰밥과 김이 등장했다. 역시 하이라이트는 고된 놀이 후의 맛있는 식사다. 김치전 한 장을 여럿이 노나 먹고 또 누가 어묵을 가져오고 찰밥을 한입 노나 먹고..... 음식이 다 동날 때까지 열심히 먹었다. (정작 음식을 준비한 이들은 맛도 못 봤다고 후에 들으니 배부름이 미안해졌다. 그런데 팽팽문화제만 오면 배가 고프고 배부르게 먹음이 문화제를 잘 마친 느낌이라 덜 먹기는 어려운데 어떡하지? 고민이다.) 같이 밥을 나눠 먹으면 식구가 된다고 문신부님이 말했었다. 팽나무 앞에서 식구 되기를, 오늘도 잘 마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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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듣고 싶다, 송경동 시인이 전하는 조세희 선생의 전언 곳곳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어찌 세상이 이러한가, 어찌 사람이 이러한가. 나와 우리는 실패한 것 아닌가. 다음 세대에게 부끄럽고 미안하다. 앞선 세대가 쌓아둔 것까지 무너뜨리는 것 같아 죄스러워 어깨가 처진다. 근심이 짙어질 때, 귀를 기울인다: 냉소주의에 빠지지 말 것. 현장으로 달려갈 것. 현장에 있는 누군가를 기억할 것. 그래. 고개를 들고 허리를 편다. 한 명의 동지와 한 명의 벗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나도 알고 있지 않은가. 나와 우리도 기억을 만들어가고 있지 않은가.
송경동 詩 <혁명이 필요할 때 우리는 혁명을 겪지 못했어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를 기억하며>
“혁명이 필요할 때 우리는 혁명을 겪지 못했어. 그래서 우리는 자라지 못하고 있어. 제3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경험한 그대로, 우리 땅에서도 혁명은 구체제의 작은 후퇴, 그리고 조그마한 개선들에 의해 저지되었지. 우리는 그것의 목격자야.” (그렇게) “우리 세대들은 실패하고 말았어. 그것이 늘 경동이 같은 세대들에게 미안해. 우리가 조금만 더 잘했다면 경동이와 같은 세대들이 지금 하는 고생을 조금은 덜 수 있었겠지. 그것이 늘 미안해. 하지만 어쩌겠어. 경동이의 세대들이 기운을 잃지 말아야 해.” “...냉소주의에 빠지지 말자. 그런 말은 또 한 번 써줘요. 냉소주의는 우리의 적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빠지면 안 됩니다.” -조세희 선생님의 전언 2009년 겨울. 용산4구역 철거촌 망루에서 경찰특공대에 의해 철거민 다섯 명이 불타 죽던 날. 급히 달려온 사람들과 인근 철도노조 사무실을 빌려 대책회의를 하곤 시민들에게 현장으로 와달라고 긴급 타전을 쳤다. 엠프 등 실무 준비를 해두니 벌써 해가 저물고 있었다. 긴급히 잡은 추모제 프로그램이 없으니 추모시를 하나 써보라고 동지들이 얘기했다. 다시 철도노조 사무실로 달려가 컴퓨터 한 대를 빌려 무슨 말들인가를 써 내려갔던 것 같다. 울부짖었던 것 같다. 시낭송을 마치고는 분노한 사람들에게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수십 겹 경찰 방어막을 뚫고 청와대까지 내달렸다. 중간에 시청 광장 앞쪽에서 경찰 방어막에 막힌 대오가 명동성당으로 턴했다. 그곳에서 투석전이 일어났다. 그 모든 일을 마치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던 캄캄한 밤. 선생께서 전화를 주셨다. 참혹한 일이라며 현장 상황을 물으셨다. 말미에 ‘경동이가 그곳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라는데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이렇게 참담한 밤을 기억하며 연락을 해오는 한 명의 ‘동지’가 있다는 것이, 놀란 사슴처럼 나약해진 내 마음을 쓰다듬어주는 한 명의 ‘벗’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팽팽문화제 1시간 전에 모여 책을 읽는 ‘팽팽60분’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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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번째 팽팽문화제 2025년 3월 22일 오후 3시 하제마을 팽나무 앞 +팽팽60분과 함께_팽나무문학을 말하다 +노래공연_모레도토요일
52번째 팽팽문화제는 4월 26일입니다.
새만금 신공항 백지화를 위한 선전전 매주 목요일 16시 30분 ~ 17시 30분
한길문고 사거리 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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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갯벌과 온 세상의 생명, 평화를 염원하는 삼보일배를 기억하는 0328 새만금 살리기 행동의 날
2025년 3월 28일 10시 30분 @전북도청 10:30 새만금 살리기 기원 100배 11:00 전북도청-전북지방환경청 행진 13:00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촉구 결의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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