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이 가득한 수라 설날
하얀 큰고니가 살얼음 낀 수라 갯벌가를 샅샅이
뒤져 좋아하는 것을 찾아냅니다.
눈보다 새하얀 깃털에
까만 개흙이 묻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섬매자기 알뿌리, 퉁퉁마디 줄기, 조개를 찾아냅니다.
큰 몸을 물 위에 띄우기 위해,
큰 몸을 하늘 위에 띄우기 위해
더 크게 노래하고, 더 많이 발을 구릅니다.
좋아하는 것을 가득 그러모아도 지구에 해되지 않는 삶
수라갯벌, 아름다운 자연, 드넓은 하늘과 함께
힘차게, 힘차게 날아오릅니다.
부딪히고 깨어지고, 땅바닥에 뒹굴더라도 큰고니와 함께
읽고, 쓰고, 기록하고, 노래하고, 달리는
좋아하는 것이 가득한 수라 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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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고니의 귀환을 알리는 인터넷 기사들이 눈에 띈다. 그렇지만 대부분 큰고니 이야기이다. 한국에 도래하는 고니류 중 가장 많은 수가 찾아오는 종이 큰고니이다. 기러기목 오리과인 큰고니(Whooper swan)는 아이슬란드에서 시베리아에 걸친 툰드라 지대에서 번식하고, 지중해, 인도 북부 및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우리나라에서는 동해안 석호, 천수만, 금강하구, 주남저수지, 한강, 전라남도 진도, 해남 등에서 발견되며 호수, 하천, 해안에서 월동한다.
큰고니는 일부 개체가 15.5kg까지 나가며 날아다니는 새 중 매우 무거운 편에 속한다. 물이 깊지 않은 늪지대에서 거꾸로 물구나무를 서듯이 자맥질을 해 각종 식물의 뿌리나 플랑크톤, 수서곤충을 먹는다. 음역대가 비교적 낮은 큰고니는 서너 마리가 무리를 지어 ‘클루클루클루’ 하는 소리를 낸다. 또 일부일처제로서 물가 근처에서 암수가 함께 둥지를 짓고 암수 모두 알을 품는 것도 특징이다. 가족 단위로 생활하는 이들은 사회적인 새라고 알려져 있기도 한데 비행 전에 머리를 끄덕이거나 날개짓하는 등 다양한 신호 동작을 통해 무리 내에서 의사소통을 한다고 한다.
고니류 중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새는 고니, 혹고니, 큰고니 세 종이다. 고니와 큰고니는 생김새가 비슷한데 고니는 큰고니보다 몸이 작고 부리도 살짝 다르다. 고니의 부리는 기부만 노란색을 띠고 끝부분이 검은데 반해, 큰고니의 부리는 콧구멍 앞까지 노란색을 띠고 부리 끝이 살짝 구부러져 있다. 혹고니는 부리가 오렌지색으로, 부리 기부 쪽에 검은색 혹이 있다. 올해 경기 안산 시화호에 혹고니가 백 마리가 넘게 찾아와 역대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이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작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발간한 새만금 화산습지/수라갯벌 생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서 큰고니는 최대 6마리까지 관찰되었다. 서식지는 수라갯벌과 화산습지에 걸쳐 있다. 갯벌과 염습지 등 연안습지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수라갯벌과 달리 수라갯벌 남쪽에 위치한 화산습지는 담수성 습지 형태를 띤다. 과거 수많은 배가 이동하는 항로였던 화산습지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이후 천이과정을 겪으며 재야생화 과정에 있는 것이 알려져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생명의 터전으로서 야생의 길을 열어가고 있는 수라갯벌 그리고 화산습지에서 앞으로 더 많은 생명들을 만나길 기대해 본다.
[인용 및 참고]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새만금 화산습지/수라갯벌 생태조사 보고서(2025)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블로그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홈페이지 BIRDA 홈페이지 김대환, 「김대환의 새 이야기 – 26. 고니&큰고니」(기사), BRIC, 2016.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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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란 무엇일까.
자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인간이 언제부터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관리란 미명으로 우리는 자연을 인간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의 막내아들쯤 되는 관계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
산림도, 바다도, 강도 너무도 많은 관리를 하고 있는데 왜 자연은 힘들어할까.
이 사진은 걸을 수 없는 쇠기러기를 독수리가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독수리는 공격도 하지 않는다. 10분이고 20분이고 기다린다. 억지로 생명을 가져가지도 않으며, 재촉하지도 않는다.
만일 저 쇠기러기가 혼자 있었다면, 구조해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연은 절대 서로의 관계에 관여하지 않는다. 기러기는 기력을 회복하면 무리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독수리의 먹이가 된다. 그렇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보이지 않는 일부가 될 것이다.
관리란 미명으로 수많은 자연이 되려 훼손되고 있다. 자연은 너무도 훌륭히 스스로 물길을 만들고, 바다의 생명을 키워왔으며, 질서를 지켜왔다. 새만금 해수호를 인간이 관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수문을 열어두면 될 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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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커피를 마시며
이번 달 팽팽문화제에서는 먹거리를 다른 분들이 준비해 오신다고 해서, 나는 추운 날 마시기 좋은 차를 준비하기로 했다. 유자차나 제주 한라봉차처럼 뜨끈하면서 달달한 차 종류를 골라 참여자들이 추운 몸을 달랠 수 있도록 했는데,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믹스커피다.
요즘은 하루에도 두세 번씩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실 정도로 커피를 좋아하지만 평소 믹스커피는 우선 순위가 아니다. 커피 원두를 직접 로스팅해서 마시다보니 달달한 믹스커피를 마실 일이 많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육체노동을 기본으로 한 회사 현장에서는 이상하리만치 믹스커피를 많이 마시게 된다. 뭔가 ‘긴 노동에는 믹스커피지’ 하는 식으로, 우리가 아는 맛, 땡기는 맛은 어쩌면 몸에 밴 깊은 습관에서 비롯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다들 좋은 전기압력밥솥으로 밥을 하다 보니 밥을 하는 습관이 많이 없다.
좋은 기계라는 것은 상당히 많은 부분 사람들이 신경쓰거나 몸에 밴 습관들을 대체해 버리기 때문이다. 밥이라는 것도 냄비밥이나 예전의 밥솥의 경우 쌀과 물의 비율이 굉장히 중요했다, 물의 양이 적으면 된 밥이 되고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진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대충 물을 넉넉히 넣으면 밥솥이 알아서 적절하게 물을 배출해 주기 때문에 웬만하면 밥을 망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가끔 냄비밥이나 오래된 전기밥솥을 사용할 때에는 요리하는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계량을 하게 되는데, 가령 나는 물이 손등의 일정 부분까지 올리올 때까지 넣어주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어머니께 배운 것인데, 일종의 감이라는 것이 상당히 작용한다. 가령 매일 밥을 하더라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물 계량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전날 과음을 하거나 피곤하면 아무래도 감이라는 것이 좀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맛있는 밥을 짓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매일매일 밥을 하다 보면 물 계량도 습관이 들어서 평균적인 맛을 맞출 수 있게 된다. 이건 전기밥솥도 마찬가지인데, 오래된 밥솥의 경우 밥솥 안에 눈금들이 있어서 대충 거기에 맞추어 넣으면 되는데, 사용 연차가 긴 오래된 기계일수록 이러한 눈금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손을 집어넣어 계량을 하게 되곤 한다. 이 모든 건 결국 맛있는 밥을 먹기 위한 습관을 기르는 연습이 되는 셈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적당한 비율이라는 건 어쩌면 조금만 과학적으로 생각해 보면 정해져 있을 텐데도, 깊게 생각하기보다는 습관에 의지하는 걸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가령 일반적으로 알려진 맛있는 밥 짓는 비율은 쌀의 양에 물 한 컵을 더 넣는 방식이다. 가령 계량컵으로 쌀이 2컵이면 물은 3컵, 쌀이 3컵이면 물은 4컵이라는 방식이다. 이걸 모르면 모를까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대충 손등으로 물이 올라오는 정도로 맞추어버리는 내 자신을 보면 우습기도 하지만, 이런 습관들을 받아들여야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보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활동을 하다 보면 과학적인 분석과 정세 판단에 기반하여 판단하여야 하거나 좀 더 발달한 기계들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상황에 맞추어 직관으로 결정하거나, 굳이 효율적인 기계보다는 참여한 사람들의 힘으로 처리하는 것이 좀 더 우리들에게 울림을 주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그것은 우리 몸에 밴 함께하는 방식의 습관이 아닐까? 조금 불편하더라도 기꺼이 함께하는 습관을 연습하는 것, 이것이 어쩌면 우리가 매달 팽팽문화제에서 하고 있는 것이 아닐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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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긴 힘들고 보내긴 아쉬운 겨울이 간다
겨울의 한복판인 것 같은데 어느덧 입춘이다. 수라갯벌에서 계절의 변화는 이별과 만남이기도 하다. 늦가을부터 기다린 기러기들은 수천 마리가 수시로 오가고 머리 위로 지나갈 때는 기룩기룩 하며 날개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흰뺨검둥오리, 쇠오리, 청둥오리, 고방오리, 넓적부리, 혹부리오리, 가창오리, 비오리, 흰죽지를 만난 올해는 비슷하게만 보였던 오리들의 이름을 열심히 배웠다. 이름을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상착의다. 얼굴은 어떤 색인지, 머리깃이 있는지, 어깨와 몸통은 어떤 색인지, 무늬가 있는지 없는지, 날아갈 때 배쪽에 무늬가 있는지 없는지, 소리는 어떤 소리를 내는지, 다리가 긴지 짧은지, 꽁지깃은 어떤지, 날아갈 때 크기는 어떻게 보이는지 등등. 책에서는 알 수 없는 현장에서의 생동하는 느낌의 데이터를 매번 업로드 한다. 때로는 이름을 잘못 알고 있다가 스스로 교정할 때도 있고, 햇볕의 방향 때문에 새로운 종을 발견한 줄 알고 뿌듯했다가 집에 와 다시 보니 원래 알던 새일 때도 있다. 이런 저런 느낌데이터가 쌓이는 속도는 AI를 따라갈 순 없겠지만 그래도 쌓이고 있기는 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번 겨울에 수라에서 새롭게 보게 된 새는 댕기물떼새다. 뒷통수에 검은 머리깃이 삐죽 올라와 있고 짙은 녹색이나 갈색의 윤기나는 깃털에 대비되는 흰배를 갖고 있는 아주 작고 귀여운 물떼새다. 주로 오리나 기러기 맹금류들만 찾아 보다 갯벌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한참을 들여다보니 댕기물떼새 수십 마리가 열심히 갯벌을 뜯어 먹고 있었다. 가끔 만나는 새인 줄 알았는데, 자주 찾아 보지 않았던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 바로 생명이다.
독수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맹금류들은 사냥을 하는데, 새들도 사냥감 중 하나다. 어느 날 흰꼬리수리가 날아가 앉는데 바로 앞에 댕기물떼새와 고방오리가 있었다. 어찌보면 잡아먹힐 수도 있는 관계이지만 어쩌면 벌써 사냥이 끝난 다음인지도 모르지만 서로 각자의 방식으로 추운 겨울날 비추는 햇볕을 쬐고 있었다. 포식자와 피식자이기도 하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자연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존재한다.
입춘이 지나고 봄이 다가올수록 겨울 손님들은 떠나갈 것이다. 그리고 또 봄의 손님들이 당도할 것이다. 올해의 봄에는 큰뒷부리도요를 찾아 수라갯벌과 뉴질랜드를 잇는 ‘새, 사람’의 여정을 떠난다. 3월 25일경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큰뒷부리도요의 안전한 여행을 기원하는 환송식에 참여한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큰뒷부리도요를 환영하는 환영식을 4월 4일 진행하려 한다. 큰뒷부리도요와 이동하는 모든 철새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다가오는 겨울이 다 가기 전 한번 더 수라갯벌에 서자. 그리고 다가오는 봄을 함께 기다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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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님은 출간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책방을 드나들었다. “할매 왔나요?”
2025년 12월. 드디어 『할매』가 왔다. 하제마을 팽나무가 주인공이 되는 소설이 나왔으니 기대가 크다. 팽팽60분은 제60회와 제61회 팽팽문화제, 2회에 걸쳐 함께 읽고 소감을 나누었다.
인연은 실 한 가닥에서 시작할 것이다. 무심하게 툭 치워버릴 수 있는 가벼운 그것에 마음을 내어 들여다본다. 그것만으로도 인연의 실 몇 가닥이 겹치고 꼬여 어느새 단단한 끈이 되어 관계로 엮일 것이다. 팽나무를 만난 것을 단지 우연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먼저 알고 나중에 아는 순서는 중요하지 않다. 가느다란 인연의 실에 어떤 마음을 내어주었는지를 살필 일이다. 이름난 소설가의 인연이라고 하여 이름 없는 독자의 인연보다 무게감이 실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서일까. 황석영 작가의 『할매』 출간 두 주 만에 열린 팽팽60분에서는 살짝 아쉽다는 반응이 새어 나왔다. 하제 팽나무와 팽팽문화제의 인연, 수라갯벌 보존과 새만금신공항을 반대하는 우리의 뜨겁고 간절한 외침이 충분히 담기지 않은 것 같았다. 열 권짜리 대하소설로도 아쉬움을 채우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럼에도 개똥지빠귀 흰점박이와 승려 몽각 등 팽나무와 인연이 닿은 새로운 인물을 만나는 과정은 즐거웠다. 무릎을 치며 탁월하게 좋다며 감탄하는 사람도 있었으니 한 번 더 읽어보기로 했다.
그래서일까. 2026년 1월 팽팽60분에서는 열렬한 반응이 속출했다. 『할매』를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해지는 위안을 받기도 하였으며, 미처 보지 않고 듣지 않았던 비인간 세계에 눈과 귀가 열리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침묵이거나 이계(異界)로 이동하는 경험의 순간이기도 했단다.
“아주 작은 소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소리들이 온통 가득했다. 그는 한참 가만히 서서 그 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나중엔 귀가 먹먹할 정도였다. 그게 다 무엇이었을까. 헤아릴 수 없는 구멍마다 생명들이 소리를 내고 있었다. 대합창이었다. 갯벌이 밤에는 거대한 노래밭인 거다.”
왜 진작 들으려 하지 않았을까. “이놈아, 어디 갔다 인제 오냐”(217쪽)는 할매의 목소리는 다름 아닌 내 머리에 내리치는 도끼와도 같았다. 익숙한 소설구성이 아닌 탓에 자칫 잘못 쓴 것으로 곡해할 수도 있을 만큼 우리는 문장을 엮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까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근간으로 하는 서구식 문법으로 읽고 써왔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하였다.
추운 날이었고 짧게 나눈 감상이었기에 한 마디 한 마디가 참으로 귀하다. 부지런히 60분 일찍 팽나무 곁으로 옹기종기 모여든 우리의 합창도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 읽을거리를 나누는 팽팽60분의 문은 활짝 열려 있으니 누구든 함께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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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와의 인연
유년 시절을 하제에서 보낸 문학 비평가 양재훈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까지 하제에서 살았고, 그래서 하제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는 팽나무에 대해서는 몰랐습니다. 2년 전쯤 군산대학교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만든 세미나 모임에서 600년 된 팽나무와 팽팽문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나 시간을 내서 하제를 찾았고, 그때 팽나무를 처음 만났습니다. 정작 이곳에 살 때는 몰랐던 팽나무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찾아와 본 건데, 저희 집이 있던 자리에서 너무 가까운 곳이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요 바로 앞에 공터가 있어서 대보름날 쥐불놀이를 하기도 했는데, 그러면서도 팽나무가 있는 줄은 몰랐어요. 이 뒤에 있는 당산 위 소나무만 알고 있었죠.
그렇게 팽나무를 찾아온 날 마을이 폐허가 된 걸 눈으로 보았습니다. 5년 전쯤에도 한 번 들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주민이 몇 분 계셨거든요. 미군 기지에 둘러싸여 땅조차 사라질 뻔한 마을을 팽나무가 혼자서 지키고 있더라고요. 기념물로 지정된 이 나무 덕분에 그나마 이 마을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주고 있는 걸 보니 참 고마웠습니다.
옛날 하제마을 풍경
어린 시절의 하제에 대한 몇 개의 인상적인 기억이 있습니다. 방파제 앞에 지붕과 기둥만 있는 커다란 회당 같은 게 있었어요. 거기에서 보던 장면들입니다. 하나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모여 조개를 까는 장면이에요. 손잡이에 초록색 나일론 실 같은 걸 묶은 과도 크기의 칼로 조개를 까서 작은 소쿠리에 담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또 하나는 경매 장면인데, 포구에 조개를 잔뜩 쌓아놓은 무더기들 사이로 한 아저씨가 다니면서 경매를 진행하는 거죠. 조개 무더기에 장대를 꽂고 뭔가 말을 하는데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옛 변사처럼 낮게 깔아서 내는 목소리와 축문을 읊는 듯하던 억양은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저씨들이 모여 윷놀이를 하던 장면도 있습니다. 제가 아주 어릴 때만 보던 장면인데, 이곳에선 독특한 윷을 사용했습니다. 담배꽁초만큼 작은 윷을 간장 종지만한 그릇에 담아 손으로 막고 흔들다가 멍석 위에 휙 던지면서 윷놀이를 했거든요. 주사위 던지듯이요.
평화란?
저는 단순히 싸우지 않고 사이 좋게 지내는 게 평화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소외되고 배제된 존재들을 위한 투쟁 속에 평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자신이 누리는 평온함이나 윤택함이 어쩌면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얻어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걸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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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원고를 쓸 때마다 이번 달 팽팽에서의 기억을 복기하며 떠오르는 요소들을 적었는데 이번 호는, 앞으로는 무엇을 써야 할까 고민이 든다. 팽팽문화제에 오는 이유를 떠올려보자.
나는 초기에 평화바람 20주년 행사와 더불어 알게 된 속사정들 때문에, 언제부턴가는 여기서의 만남 때문에 오고 있다. 이곳의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인연들과 활동의 내공에 반하기도 했고 새롭게 만나는 이들에 대한 환대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 방문했거나 과거의 인연을 만나면 포옹을 하고 어떻게 지냈냐고 안부를 묻고 반가워한다. 사람들을 챙기고 안내하는 번거로움과 감내해야 하는 어색함을 다루는 데 타고난 사람들 같다. 피로감과 고단함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것을 감내하기로 선택한 건넴을 말하고 싶다. 아는 사람만 골라서 얘기하고 즐거워하는(나) 데서 그치지 않는 이들의 책임, 의무, 약간의 즐거움, 긴장, 기대는 환대에 기반한 태도지 않을까. 환대를 건내야 한다고. 그게 운동이라고.
비혈연 공동체에서의 돌봄의 중요성을 강의나 책에서 만나면 나는 내가 속한다고 느끼는 장소들을 떠올린다. 마을 어귀의 당산나무가 마을의 중요한 공동체 의식을 담당하는 것처럼 팽나무는 일시적인 평화 공동체들을 생성한다. 어떤 친밀함이 느껴지는 장소는 특정한 공간일 수도, 모임일 수도 있는데 전북환경청 농성장의 피켓을 든 사람들의 얼굴과 표정으로부터의 힘과 든든함은 팽나무 앞에 제한되지 않는다. 팽팽문화제는 팽나무 앞에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데 반가움과 친밀함의 장을 연다. 바로 옆 미군기지는 오히려 이 풍성한 모임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장식 같다. 곧 입춘, 봄이면 딸기의 채집을 따라나서고 구박을 받는 즐거움이 기다린다. 따뜻했던 1월 겨울의 팽팽도 잘 마쳤습니다.
“환대에는 브루어가 ‘자기 - 비움’ (unselfing)이라고 부르는 것이 포함된다. 자기 - 비움이란, 자기 자신, 자신의 기획, 계획, 예측된 기대를 잊고, 자기 자신이 아닌 것, 즉 환대에 기꺼이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다. 우리는 타인을 환대함으로써 비로소 우리 자신이 된다.” [급진적 환대]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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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습지 누리기
군산미군기지로 인해 사라진 하제마을의 바닷가에는 화산이 있다. 새만금방조제가 바다를 막기 전까지 화산 바위까지 바닷물이 들어왔고 썰물 때는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던 곳. 지금은 화산 주변으로 습지가 얕고 넓게 펼쳐져 있다. 하제마을 팽나무부터 화산, 화산습지, 수라갯벌이 미군기지의 남쪽부터 서쪽까지 둘러싸고 이어진다.
갯벌과 새를 따라 돌아다니는 렛잇고새잇고 친구들과 겨울철 화산습지로 날아드는 고니를 볼 요량으로 화산습지 답사를 갔다. 시작 무렵 머리 위로 황새 십여 마리가 날아가며 우리를 응원했다. 하제포구부터 화산까지 이어진 길에는 물이 차고, 풀이 자라면서 사람이 다니던 길을 지우고 있었다. 넓게 펼쳐진 초지, 무릎 위로 올라오는 물과 아주 작은 치어, 얼음 위를 걷는 물닭, 수달과 고라니와 멧돼지 등의 무수한 발자국과 똥들에서 활발한 기운이 느껴졌다.
수라갯벌과 화산습지 사이 뚝방에 오르니 드넓은 화산습지 먼 곳에 고니 떼가 보였다. 80마리가 넘는 고니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머리를 물속에 넣어 채 먹이를 잡는 모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섬 같았다. 아름다웠고, 만족스러웠다. 이 땅과 물, 풀과 동물, 우리들이 서로 이만큼 먼 거리에서 그대로 쭉 살아가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이곳을 부지런히 오가며 조사를 벌였고, 연말에 생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산습지는 제방 옆에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습지로 미군기지 옆이다 보니 개발 계획을 세우지 않았고, 새만금 방조제와 방수제로 인해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아 담수습지가 됐다. 농생명 용지의 유수지로서 새만금신공항이 지어지지 않는다면 지금 이대로 유지되는 지역이다.
화산습지를 중심으로 수라갯벌까지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101종, 조류 94종, 어류 14종, 양서류 6종, 파충류 6종, 포유류 9종, 패류 4종, 갑각류 5종이 관찰됐다. 화산습지는 수많은 새들의 보금자리이자 생명의 터전으로 야생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다. 조사단의 오동필 단장은 “연안습지의 다양한 모습을 갖춘 수라갯벌과 담수 습지인 화산 습지가 생태적으로 어떻게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아주 재미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화산습지를 내려다보고 붉은 바위로 이뤄진 화산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이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 역암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화산은 오랜 풍화작용으로 수 명의 사람이 아래로 들어갈 수 있는 지붕바위와 곳곳에 타포니(암벽에 벌집처럼 집단적으로 둥글게 패인 구멍들)가 형성된 특이한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지질공원으로 지정될만한 가치가 있다고 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얽혀있기도 한데 신라시대 최치원이 화산의 자천대에서 글을 읽었는데 그 소리가 당나라까지 닿았다는 것이다. 화산의 바위 어딘가에 그의 무릎 자국이 아직까지 선명하게 남아있다고 한다. 기인의 무릎 자국이 어디에 찍혔는지는 모르겠으나 둥글게 패인 바위를 보며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책을 읽는 최치원을 상상했나보다.
화산습지 답사는 새로웠다. 거기 있는 것들의 넘쳐나는 삶의 기운을 본 것 같다. 빵꾸가 난 장화 때문에 발이 젖었고, 돌길을 걷느라 발바닥이 아팠고, 배도 고팠고, 칡넝쿨에 걸려 자빠졌어도 화산습지를 계속 누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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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신공항 부동의 촉구 천막농성 1440일, 1월 15일, 아침
그제는 김나희, 어제는 구중서님이 밤새 천막을 지켰습니다.
보리님이 피켓을 들고서 “봄 날씨네요-~ ” 하고 환하게 하게 웃는다.
문열심의 자리가 휑하다.
지난 주일 세종호텔 고진수동지에게 보낼 연하장 판화를 꼼짝도 않고 만들고, 무안공항 유족 한 분의 49일을 맞아 주말에 다녀오시더니 피로한 몸에 냉기가 들어와 콧물감기로 몸져누우셨습니다. 오늘 그만해진 문열심이 나오시려는걸 천막지킴이들이 이번 주는 쉬시라고 말렸습니다. 너무 걱정들 마세요!!!
그 빈자리를 동지들이 환하게 채웠습니다. 변치않는 그것은 사랑이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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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쫑쨍이 러닝 클럽”, 줄여서 ‘쫑러클’의 첫 럽짱 해당화입니다. 쫑러클은 1월 24일 61회 팽팽문화제에서 성대한 발대식을 열고, 이어서 여러 SNS를 통해 홍보도 시작했습니다.
쫑러클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하시죠? 사실 쫑러클을 궁리한 건 지난해 10월부터였어요. 작년 여름 그 뜨거웠던 새사람행진에 함께 걸었고, 마침내 새만금신공항을 취소하라는 역사적인 1심 판결을 지켜봤던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아무것도 안 하고 항소심만 기다리고 앉아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죠.
새사람행진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행진에 오진 못했지만 마음과 후원으로 새사람행진을 응원해주었던 수많은 시민들을 통해 우리가 확인한 것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전국 곳곳에 계획중인 위험한 공항과 적자 공항에 반대하고, 생명과 환경을 보존하면서 함께 사는 일을 가치있게 여긴다는 사실이었지요. 하지만 국토부나 전북도는 1심 결과에 즉각 항소했고, 많은 정치인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신공항 건설타령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쉽게 물러날 순 없지요. 우리가 불렀던 노래처럼 “우리도 만만하지 않잖아요!!”
앞으로 새만금신공항 건설계획을 완전히 막아내기 위한 긴 투쟁이 이어져야 할텐데, 새사람행진이 끝나고도 계속 사람들의 관심과 목소리를 모으고 유지할 ‘뭔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새사람행진처럼 재미있고 발랄하게 누구나 할 수 일이 뭐가 되면 좋을까? 그러던 차에 퉁퉁마디(A.K.A 샌디에고에서 온 토니)가 “요즘 러닝이 핫한 아이템인데 우리도 해보면 어때요?”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각자 건강을 위한 운동이기도 하면서, 쫑쨍이(큰뒷부리도요)들이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수라갯벌에 날아오고 알래스카를 거쳐 다시 남반구로 가는 긴 여정을 우리가 함께 뛰면서 응원한다는 의미도 있으니 러닝은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습니다. 뚝딱 모임의 이름을 “쫑쨍이 러닝 클럽”이라고 만들고, 각자 달리고 걷는 거리를 공유하고 합산하는 텔레그램 단체방도 꾸렸지요. 한 명 두 명 친구를 초대하고, 각자 운동하고 올린 사진들을 보면서 손으로 한칸 한칸 엑셀시트에 기록을 옮겼습니다. 누적 거리를 합산하면서 우리가 얼마만큼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가늠해보았는데, 11월 20명 428km, 12월 24명 924km, 1월 23일까지 1114km 가 모이더라고요.
그래서 현재 “쫑러클 시즌 1”의 목표를 쫑쨍이들이 뉴질랜드를 떠나 수라갯벌에 도착하는 4월 초까지 쫑쨍이들의 이동거리 9,450km 만큼 달리는 걸로 잡았습니다. 발대식 끝나고 1월 25일부터는 멤버들이 실시간으로 달리고 걷는 기록을 공유하고 합산하는데 편리하도록 런데이라는 운동앱에 “쫑쨍이 러닝 클럽” 크루방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과 89시간만에 크루원이 45명, 거리는 310km가 누적되었답니다.
우리 운동이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 넓고 깊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각자 달리고 걸은 거리 1km마다 100원씩 후원금을 적립하도록 하여 그 후원금으로 뉴질랜드-한국-알래스카-뉴질랜드로 이어지는 쫑쨍이의 여정을 따라가며 서식지를 보존하는 활동에 보태려고 합니다. (후원계좌: 농협 문정현 351 0390 7008 93) 또 4월에 수라에 오는 쫑쨍이들과 계속 이어지는 일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쫑쨍이 러닝 클럽에 참여하면서 궁금한 점,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운영 방향에 대한 이야기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할 수 있어요. 이렇게 재미있는 일, 함께 하지 않으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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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쨍이러닝클럽 발대식 선언문
같이 뛰자, 걷자, 잇자 [쫑쨍이 러닝클럽 시즌1]
쫑쨍이라 불리우는 큰뒷부리도요새가 봄철이 되면 군산에 날아온다. 뉴질랜드를 출발해 1만3천킬로미터를 쉬지 않고 날아 서해안 갯벌에 도착하는데, 새만금 개발사업으로 많은 쫑쨍이들이 굶어 죽었다. 하지만 이들은 생명의 날개짓을 멈추지 않고 있고 여전히 서해안과 군산 수라갯벌을 찾는다.
우리는 포기를 모르는 쫑쨍이의 생명의 날개짓에 연대하며 쫑쨍이가 도착하는 봄철까지 쫑쨍이의 무사도착을 바라며 함께 1만3천킬로를 잇고자 한다. 4월, 한국에 도착하는 쫑쨍이들을 맞이하고 이들이 무사히 번식지인 알래스카까지 갈 수 있도록 수라갯벌을 보존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이다.
쫑쨍이 러닝클럽은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쫑쨍이처럼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모든 방식으로 1만3천킬로미터 이어달리기에 참여한다.
하나, 우리는 쫑쨍이들이 무사히 알래스카까지 갈 수 있도록 이들의 서식지인 수라갯벌 보존운동에 함께 한다.
하나, 우리는 쫑쨍이들의 생명력과 용기를 본받아 활기차고 즐겁게 활동한다.
2026년 1월 24일 쫑쨍이 러닝클럽 회원 일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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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신공항 백지화 목요선전전 매주 목요일 오후 4시30분~5시 30분 군산 한길문고사거리
군산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월례집회 2월 11일 수요일 오후 2시 군산미군기지 정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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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평화박물관 동절기 휴관중 <전쟁을 거부하는 마음과 인간애의 시선_아하곤 쇼코 특별전>으로 돌아옵니다. (특별전 일정 3월 26일~4월 19일 수요일~일요일)
62회 팽팽문화제 전통놀이, 지신밟기
2월 21일 오후 2시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아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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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낸곳 | 팽나무도요새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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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이 | 치자+우엉+자연+인디
표지그림 |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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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 (주)디자인사과나무
팽나무도요새클럽은
군산의 평화운동단체 '평화바람' 주변으로 이끌린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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