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두박질과 솟구침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친다.
붙잡으려면 내려가야 한다.
잡으란 보장이 없고
잡지 못하리란 절망이 엄습해도
내려가야 한다, 곤두박질쳐야 한다.
부드러운 바람과 따스한 구름을 뒤로 하고
솟구치는 두려움과 절망감을 밀어 넣고
활짝 뻗은 날개를 접어
밑을 향해 내려간다.
머리와 깃털이 다 젖어도
또 한 번, 또 한 번 바닥을 향해 온몸을 던진다.
비로소 물수리가 날아오른다.
우리도 그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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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4일 하늘의 암살자라 불리는 미국 제너럴아토믹스가 개발한 장거리 정찰 및 공격 무인기 킬러드론 MQ-9 리퍼가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섬 앞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추락했다. 2025년 9월 주한미군은 군산 공군기지에 리퍼를 운용하는 제431 원정정찰대대를 창설했다고 밝히면서 리퍼의 한반도 상시 배치를 공식화했다. 주한미군의 전투기가 추락한 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12월, 2024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군산 인근 서해에 F-16 전투기가 추락했다. 최근 3년간 해마다 한번씩은 추락사고가 있던 셈이다. 2023년 5월에는 경기도 평택의 농지에서도 추락사고가 있었다. 새해 새 희망과 함께 새 태양이 떠오르는데 난데 없는 추락 얘기로 시작한 건 이 달의 수라 생물 물수리의 영문명 오스프리(V-22)가 추락사고로 악명이 높은 미국의 틸트로더 군용기 이름이기 때문이다. 프로펠러가 수평, 수직으로 변환되어 헬기와 비행기의 장점을 고루 갖췄지만 바로 그 때문에 추락사망사고가 빈번히 일어났다. 특유의 날쌘 비행과 멋진 외모로 인해 종종 억울하게 군의 상징으로 불려나가기도 하는 맹금류. 그 중에서도 수리과의 조류는 226종으로, 이 중 24종이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다. 물수리는 물수리속으로 우리나라에는 1종이 분포한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물수리는 대부분 시베리아에서 번식한 개체로, 10월 초순에 와서 11월 중순 즈음 떠난다. 더러 겨울을 나는 개체가 있어 나그네새 또는 겨울철새로 분류하는 희귀한 새로 환경부에서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 Ⅱ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종이다. 학명(Pandion haliaetus)은 ‘바다에 사는 수리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옛 조상들은 악(鶚), 수악(水鶚), 저구(雎鳩) 등으로 불렀다. 수리류는 보통 짐승이나 새를 사냥하지만 물수리는 오직 해양성 · 담수성 물고기만을 사냥해서 ‘물고기수리’라고도 부른다. 물고기를 잡는 매라 하여 한자 이름은 어응(魚鷹)이라고도 불리며, 언제나 ‘물고기 킬러’라는 별명이 따라붙는다. 물고기를 사냥하는 새는 대부분 부리로 사냥하는 반면 물수리는 크고 날카로운 발톱을 사용하기 때문에 훨씬 더 큰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검독수리, 참수리, 흰꼬리수리도 발톱으로 물고기를 낚아채지만 그들이 수면에 가까운 물고기를 사냥하는 것과 달리 물수리는 수심 1m까지 다이빙도 가능하다. 바닷물이 왔다 갔다 하는 바위나 돌 틈에 물고기를 보관해 두는데 이때 절어 발효된 상태의 물고기를 ‘물수리 초밥’이라 한다. 이러한 방식의 절은 물고기가 어육의 기원이 되었다. 일본 사람들은 물수리가 감춰둔 물고기를 가져와서 먹었다고 하는데, 물수리는 어육을 만드는 법을 알려 준 새라고 한다. 작년 10월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단장 오동필) 회원들은 수라갯벌에 물수리를 비롯한 수리류를 위한 횃대를 세웠다. 안전하고 편안한 쉼터 덕에 사진으로만 보던 멋진 물수리 자태를 실물로 보는 영광을 누렸다. 새해 벽두부터 미국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해 강제이송하고 콜롬비아를 상대로 군사작전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행정부가 주한미군 규모를 일방적으로 감축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내년도 국방수권법안(NDAA)이 공식 발효됐다. 전세계적으로 날로 긴장이 높아지는 요즘, 죽이고 파괴하는 전쟁연습을 위한 이름(OSPREY), 빈번한 추락사고로 조종사와 마을 주민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불명예스런 이름에서 생명을 살리고 공존을 모색하며 자연스럽게 그래왔던 이름 그대로 새롭게 다시 불려야 할 이름(물수리)을 새 날 새 아침 횃대에 걸터 앉아 떠올려 본다.
[인용 및 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경향신문 2016. 11. 21 김성호의 자연에 길을 묻다
* 이달의 수라생물은 자연을 대신하여 인디가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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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 하구의 흑두루미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흑두루미야, 와 줘서 고맙다!
겨울이 되면 많은 철새들이 날아옵니다. 이중 두루미류를 영명으로 크레인이라 하는데, 중장비의 크레인과 같이 크고 목이 비교적 길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내려오는 두루미류는 전체 2만 개체를 넘는데, 두루미(Red-crowned Crane), 재두루미(Hooded Crane), 흑두루미(White-naped Crane), 검은목두루미(Siberian Crane), 쇠재두루미(Demoiselle crane), 캐나다두루미(Sandhill Crane), 시베리아흰두루미(Siberian crane)로 총 7종의 두루미가 찾아옵니다. 이중 흑두루미는 순천만과 서산에서, 그리고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철원과 주남저수지에서 가장 많은 수가 관찰되는 종입니다.
하지만 적은 무리도 전국 몇 군데에 있습니다. 바로 새만금 만경강하구의 흑두루미 무리입니다. 매년 30~50 개체의 무리가 만경강 하구에서 월동하며 지냅니다. 새만금에는 아직 매립되지 않은 강 하구의 습지와 농경지 그리고 잠자리 터로 이용되는 김제 화포의 습지가 주변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 종 한 종이 소중하게 자리할 수 있는 것은 그들만의 서식지가 보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군산의 수라갯벌, 화산습지, 부안의 해창갯벌, 김제 거전의 유수지, 수많은 농경지와 염습지, 이런 새만금 지역에 아직 남아있는 여러 자연 중 어느 한 곳 중요하지 않은 곳이 있겠습니까. 새만금 방조제 수문이 활짝 열려 강 하구가 되살아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만경강 흑두루미가 100마리, 200마리가 되어 그들의 서식지가 보존될 수 있도록,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 주세요. 흑두루미야 와줘서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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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팽팽 문화제에서는 어묵탕을 끓였다. 겨울 날 야외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뜨거운 국물을 준비하는 것인데, 그럴 때 무난한 선택은 늘 어묵탕이다.
날이 추울수록 따끈한 국물에 대한 호응이 좋지만 그만큼 밖에서 제대로 된 장비없이 팔팔 끓이는 것은 쉽지 않다. 야외용 가스불로 국물을 끓이려면 평소보다 거의 두 배의 시간이 걸리고, 그마저도 반드시 팔팔 끓여진다는 확신도 없기 때문에 청주에서 출발하기 전 미리 육수를 충분히 끓여서 가져갔다.
육수는 주로 무와 대파, 다시마를 기본으로 하고 약간의 매운 건고추를 넣는다. 한국식으로 할 때는 제주 어간장을 조금 넣고 일본식으로 맛을 내고 싶다면 가다랑어포를 조금 넣었다가 빼거나 간단하게 혼다시를 첨가한다. 중요한 것은 간이 강하면 안 된다는 것, 꼭 기억해 두자. 가급적 국물맛은 가볍게, 약간 싱겁게 만드는 게 요리의 핵심이다. 국물이 강한 색을 띠지 않아야만 어묵이나 무 등 어묵탕에 들어가는 다양한 재료의 맛을 헤치지 않아 어디에나 어울리기 때문이다다.
2025년을 되돌아보면 개인적으로도 다사다난했지만 하제마을에서 함께 문화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모든 분들에게도 분주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다. 매달 팽팽문화제도 진행하고 무엇보다도 함께 수라갯벌의 다양한 새들과 함께 서울행정법원을 향해 걸었던 새사람행진을 빼놓을 수 없지 않을까 싶다. 미군기지의 확장을 막고자 시작한 우리의 활동이 이제 수라의 뭇생명과 함께 사라지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살고자 하는 진정한 평화운동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각자 확인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단순한 구호였을 수도 있는, 함께 걷는 동지라는 의미를 몸으로 새긴 뜻깊은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해 본다.
어묵탕을 위해 어묵을 준비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시간을 조절해 각각의 어묵들이 퍼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꺼운 어묵은 미리 뜨거운 물로 살짝 데쳐서 미묘한 맛을 빼주기도 하고 살짝 불려주기도 한다. 유부주머니처럼 익히는데 시간이 걸리는 재료는 미리 익힌 후 넣어야 한다. 얇은 사각어묵은 가급적 가장 늦게 넣어 퍼지지 않게 해야 한다, 무는 육수를 끓일 때 넣어서 푹 익혀야 하고 대파는 익은 후에는 건져내어 국물에 풀어지지 않게 하면 좋다. 그러니까 국물이 가볍고 맛이 강하지 않는 요리일수록 들어가는 모든 재료들에 조금더 신경써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게 우리들의 활동들이 뜨거운 단발성 활동이 아니고 오랜 시간 지속되는 장기적인 활동일수록 참여하는 각각의 사람들과 단체들의 성격과 그들의 가치들을 적절히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항상 놓치지 않고 그들을 호명해주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12월 비록 조촐하게 선물나누기 행사로 진행했지만 그렇게 잊지 않고 함께한다는 것을 서로가 서로에게 각인시켜 주는 이러한 호명의식이 어쩌면 내년에도 지속될 우리의 활동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국물같은 시간들이라 믿으며 내년에도 같은 자리에서 조금 더 나아간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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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수라의 일출
한해를 시작하는 날이 오면 그저 별일 없이 한해를 마칠 수 있길 바랬다. 현장에 있다보면 계획에 없던 일들과 겪고 싶지 않은 것들에 치여서 365일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기에, 별일없이 무탈하게 보내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자 유일한 소원이었다.
올해는 다정스런 친구들의 유난에 떠밀려 일출을 보러 수라갯벌에 갔다. 1월 1일 새벽이지만 수라로 향하는 길목에 차들이 꽉 들어차 있다. 갯벌에 떠오르는 일출을 보기 위해 나만 빼고 다른 사람들은 진즉 수라를 다녀갔던 것일까. 백명은 훌쩍 넘어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 섰다.
구름사이 해가 가려져 일출을 포기한 사람들은 자리를 떠나고 있었지만, 수라를 사이에 두고 출근하는 기러기와 가마우지들을 보며 천천히 기상하는 햇님을 마주했다. 미군기지와 방조제에 둘러쌓여 본연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수라갯벌의 일출은 장관이었다.
사람들은 알까. 이곳에 신공항이 들어 선다는 사실을, 하늘을 나는 새들 역시 삶의 터전을 굳건히 지키는 귀한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몰라도 어떠한가. 수라갯벌에서 본 일출은 저마다의 마음속에 2026년 첫번째 인상으로 깊게 남겨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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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 :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그냥 : 성미산학교에 재학 중인 ‘그냥’입니다. 현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활동하고 있고, 졸업 작품으로 지금까지 연대해 왔던 현장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짱구 : 성미산학교 포스트중등 과정에 재학 중인 ’짱구’라고 합니다. 노을공원 시민모임에서 나무를 심는 활동을 하고 있고, 학교에서는 중등 목공 수업에 보조교사로 참여하고 있어요. 또 졸업 프로젝트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전달할 가랜드를 제작하고, 중등 과정 친구들과 함께 그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릅 : 팽팽문화제에 여러번 참석하신 것 같은데요. 제일 처음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그냥 : 2020~2021년부터 성미산학교 선배들이 계속 연대를 해왔고, 저희도 작년에 군산으로 이동학습을 오면서 팽팽문화제에 처음 참여했어요.
🌊그냥 : 팽팽문화제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 것 같나요? (*‘그냥’이 ‘짱구’에게 던진 질문)
🌿짱구 : 지난달에는 일이 있어서 팽팽문화제에 못 왔었는데, 오늘 다시 와보니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졌어요. 서울에 살다 보니 한 달에 한 번 오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간간이라도 꾸준히 와서 얼굴을 비추고 같이 노래하고 즐기고 싶어요. 저에게는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문화제입니다.
🍄🟫두릅 : 두 분에게 ‘평화’란?
🌊그냥 : 저에게 평화는 모든 존재가 제자리에 있는 상태예요. 바다가 바다로 있고, 방조제 같은 것들이 그것을 막지 않는 상태요. 그래야 생물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고, 새들도 평화롭게 먹이활동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런 게 당연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세상이라서… 그래서 ‘존재들이 제자리에 있는 것’이 평화라고 생각합니다.
🌿짱구 : 이 질문은 할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아요. 요즘은 ‘들풀’을 떠올려요. 사람들이 잡초라고 부르지만, 사실 다 이름이 있고, 쑥처럼 먹을 수 있는 풀도 있잖아요. 필요 없고 이름 없는 존재가 아니라, 모두 다 의미가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투쟁의 의미로 보자면, 들풀처럼 다시 일어나고 더 거세게 자라나는 힘, 그런 의미까지 담아서 제게 평화는 ‘들풀’ 같아요.
🍄🟫두릅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그냥 & 🌿짱구 : 2026년 1월 10일에 성미산 학교 졸업식이 있어요. 각자 관심 있는 사회 문제를 중심으로 필드워크를 진행하고, 그 활동을 졸업 프로젝트로 정리했어요. 활동한 단체도, 프로젝트 내용도 모두 달라요. 누구나 오실 수 있으니, 저희가 어떤 고민과 선택을 해왔는지 많은 관심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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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찌뿌둥하니 눈이 오려나. 팽팽문화제가 열리는 팽나무 앞에 도착하니 낮은 울타리가 쳐져있다. 울타리니 펜스니 얘기는 작년부터도 친다고 들었는데 팽나무를 지키려고 만들었다는 변명이 옹색하다. 아직은 키가 낮아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울타리가 한 번 쳐지면 길이 막히고 마음이 막힌다.
오랜만에 찾아갔던 제주 강정 마을의 넷길이소도 그랬다. 보호해야 할 상수도, 긴 시간 마을 주민의 삶에 함께 헀던 신당, 물이 많아 강정 이름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풍경의 마을의 장소는 도로 확장 공사로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게 두려운 것인지 보호의 명목으로 철망과 굳건한 자물쇠로 잠가두었다. 예전만큼 쉬이 다닐 수 있는 개구멍 하나 없이 웬만한 체력으로는 넘어가지 못하게 막혔다. 보호수, 경관 지정의 절차로 데크를 깔았다가 방치하고는 드나드는 길을 양 옆으로 길게 막았다.
환경 보호와 출입 차단의 관계는 정치적인 목적이 분명하다. 그 곳을 내버려두고 드나들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게 만들어 고립되게 만들기. 관리의 주체를 공적 영역으로 설정함으로써 장소와의 관계를 상실하도록 그래서 더 이상 관여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건 아닐까. 국가 사업의 확장이 마을의 삶과 밀접한 곳일수록 내쫓김과 차단, 방치를 끈질기게 시도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가만 당할 팽팽문화제가 아니지. 하여간 가만히 있더라도 팽나무 마당에서 가만히 있어야지. 그래서 그래도 매 달 이 자리에 와서 소란함을 풀과 땅과 새들과 나눠야지. 매번 의자를 깔고 앉는 마당에는 부스와 먹거리, 따수움이 피어 오른다. 특정한 날이 아닌데도 사람이 많이 왔다. 가만보자 지난 달에도 많았는데. 팽팽문화제의 기본 참석자가 이만큼 늘었나. 먹거리도 순식간에 동이 난다. 팥죽과 오뎅의 맛을 보지 못하고 사람들과 대화를 두런 두런 나누며 선물 나눔식을 구경했다. 오랜만에 보는 이들도 익숙한 듯 놓여있다. 반가운 소란함이 일렁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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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에 갔다 2
작년 설에 가족들이 모였을 때 아빠는 엄마, 아빠가 그 비행기에 탈 뻔했다고 하셨다.
농사일을 마무리하고, 김장도 끝낸 겨울 초입에 촌 동네 노인들 십수명이 태국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단다. 여행사에 예약을 해놓고 기다리던 중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했다. 계엄은 노인들만 사는 동네까지 뒤숭숭하게 만들었고, 차분해야 할 때라며 여행을 취소했다. 사고 후 취소한 여행의 스케줄을 확인해보니 딱 그 비행기였다고. 담담했지만 털어내듯 하시는 이야기에 참사로 희생된 분들이 바로 옆에 있는 듯, 아주 구체적으로 느껴져 몸이 떨렸다. 그 비행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나의 부모님이나 나같은.
1229무안공항제주항공참사가 있은 지 1년이 넘었다. 희생자의 가족들은 여전히 공항에 머물러있다. 유가족이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는 동안 참사의 원인은 전혀 규명되지 않았다. 처벌된 사람 하나 없고, 제주항공 역시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온 국민의 눈앞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해 폭발했는데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콘크리트 둔덕이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했다.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참사의 책임을 새와 조종사의 탓으로 돌리려다 유가족의 반발에 막혔다. 사조위는 국무총리실 산하로 이관됐지만 제대로 된 진상규명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국토부는 여기에 더해 기존 광주군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고, 무안공항의 이름을 김대중공항으로 한다는 기가 막힌 계획까지 내놓았다.
1229 참사 후 1년동안 국토부는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사가 아니라 사고의 책임을 축소, 회피하고 사고를 왜곡, 은폐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더 위험한 공항을 꼭 짓겠다는 강한 의지로 새만금신공항, 가덕도신공항, 제주제2공항을 밀어붙이고 있다. 무안공항보다 더 나쁜 위치에 신공항을 짓는다면 이런 끔찍한 사고는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1년이 지났지만 사고의 진실을 규명하는 일은 참으로 멀어 보인다. 12월 29일 추모식에서 대통령은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희생자 여러분을 기리는 최소한의 도리”라며 “실질적인 변화와 행동”을 약속했지만 지난 1년 유가족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거두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인 1주기 추모식, 행사 내내 유가족들은 “이 사고는 우리가 불운해서, 죄가 많아서 벌어진 것이 결코 아니다.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라.”고 절규했다.
“먼 들판을 애기가 간다. 맨발 벗은 애기가 울면서 간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산이 저문다. 노을이 잠긴다. 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
12월 29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준비한 추모 미사에서 나무가 노래했다. 가사가 너무 노골적이지 않은가 싶었다. 밥상에 애기가 없다니. 그런데 미사 후 유가족 한 분이 이 노래로 위로를 받았다고 하셨다. 더 생각하니 그것이 바로 유가족이 애타게 바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2.29 그날의 참사를 사실대로, 아주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
그날 비행기를 타지 않았던 사람으로서 유가족과 계속 함께 해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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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신공항 부동의 촉구 천막농성 1412일, 12월 18일, 아침
천막 안의 물이 얼었다. “정신차려 이 친구야” 라는 서각기도 문구가 뒷통수를 친다. 그동안 엄살을 피웠구나!
새만금 개발에 관한 이재명의 발언이 (.. 40년..희망고문.. 어쩌구 저쩌구..) 날개를 달아 한마다씩 쑥떡거린다. 아전인수격이다. 말장난 그만하라.
정부와 정치인들 눈치 보느라 몇 달째 미루고 있는 ‘환경영향평가’ 부동의를 하루 속히 결정하고, 거기서부터 다시 미래를 이야기하라! 아니면 거짓이고 사기다!
새만금 신공항 부동의 촉구 천막농성 1416일, 12월 22일, 아침
동지답게 꽁꽁 얼었다! 매주 월요일은 녹색당의 날!
꽁꽁 싸맨 김경미님, 김상윤님이 나란히 서서 다정하게 피켓팅을 한다. 그 옆엔 이종일님과 문열심이 한 주를 연다!
새만금 신공항 부동의 촉구 천막농성 1417일, 12월 23일, 아침
문열심 신부님은 이번주부터 ‘서각’이 아니라 ‘판화’를 파고 계신다. 수라갯벌에서 살고있는 생물들이다. 2026년 새해를 맞아 수라갯벌에 뭇생명이 우글우글 살아있기를 기원하면서…
우연일까? 필연이다!
책방 ‘토닥토닥‘ 선경님과 주현님이 바쁜 와중에 아침선전전에 결합했다. 새해부턴 1주일에 한번 오기로 결의까지 했단다. 성탄휴가를 이곳에서 보내려고 서울에서 평화바람 회원 이재희님과 기후행동+60 이정희님. 그리고 이종일님, 문규현 신부님, 김연태님, 완두가 환경청을 꽉 채워 아침 선전전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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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신공항 백지화를 위한 쫑쨍이러닝클럽 발대식 [달려라, 쫑쨍이!] 일시 : 1월 21일 오전 11시 장소 : 서울고등법원
61회 팽팽문화제 [황석영 작가 "할매" 출판기념식]
일시 : 1월 24일 오후 2시
장소 :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아래
동학농민혁명 원평집강소에서 먹거리 준비 (찰밥, 김치, 떡볶이, 김, 어묵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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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낸곳 | 팽나무도요새클럽
함께하는곳 | 군산평화박물관
만든이 | 치자+우엉+자연+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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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 (주)디자인사과나무
팽나무도요새클럽은
군산의 평화운동단체 '평화바람' 주변으로 이끌린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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