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모, 평화의 무늬
잠자리야, 잠자리야, 대모잠자리야,
날개 활짝 펼쳐라!
대모거북이 등딱지 닮은 날개 활짝 펴고
나비랑 꿀벌이랑 나방이랑
해홍나물, 칠면초, 퉁퉁마디 가득한
울긋불긋 갯가를 마음껏 날아가라.
미군기지 없는 곳, 미사일 없는곳, 생명 가득한 갯벌,
뭇생명과 친구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수라갯벌로!
|
|
|
지난 5월,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에서는 ‘수라갯벌 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대모잠자리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에서 2024년에 수라갯벌 일부 지역을 조사한 결과 대모잠자리가 500개체 이상 발견되었음에도 새만금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대모잠자리 서식이 누락되었고, 환경영향평가 초안에는 10개체만이 확인되었다고 서술되었다. 이는 명백히 수라갯벌이라는 서식지의 가치를 축소하는 행위이므로, 이러한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던 시민들이 직접 나선 것이다. 시민들이 찾아 나선 대모잠자리는 어떤 성격을 지닌 존재일까? |
|
|
대모잠자리 ⓒ국립생물자원관
IUCN 적색목록의 절멸위급종이자 우리나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 야생생물인 대모잠자리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북한, 중국, 일본에만 분포한다. 주로 서해안을 따라 서식하며 수생식물이 많은 저지대 연못, 습지에 산다. 퇴적물이 많아 유기질이 풍부한 곳을 좋아한다. 대모잠자리는 1950년대부터 내륙에 출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7년에 제주시에서도 최초로 서식이 확인되었다. 대모잠자리가 유충으로 지내는 기간은 약 10개월 정도인데, 산란된 알은 1주일 후 부화해 12번의 탈피를 거쳐 종령 유충(번데기가 직전의 단계로, 곤충 유충의 마지막 단계)으로 겨울을 난다. 보통 성충은 4-6월에 출현하는데, 성충이 된 후에는 한 달 정도 살다가 짝짓기와 산란을 한 후 여름이 오기 전에 생을 마감한다. 대모잠자리 성충의 외적 특징으로는 날개에 세 개의 흑갈색 반점이 있는 것이다. 이 무늬가 대모바다거북(매부리바다거북)의 등딱지 무늬와 비슷해 대모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잠자리목의 학명인 Odonata이라는 그리스어가 ‘이빨이 있는 턱(toothed jaws)’를 의미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잠자리목의 성충, 유충은 강한 턱을 가진 육식성 곤충이다. 어린 유충은 주로 동물성 플랑크톤을 섭식하고, 성숙한 이후의 유충은 파리나 모기류의 유충을 주로 먹는다. 성충은 하루살이, 모기, 작은 나방과 같은 날아다니는 작은 곤충을 잡아먹고 산다. 이처럼 잠자리는 수중생태계의 먹이사슬 관계에서 2차 및 3차 소비자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새만금신공항 백지화공동행동에서 진행한 수라갯벌의 대모잠자리 조사에 다녀온 한 시민은 “ 대모잠자리들은 다른 잠자리들보다 예민했다. 다른 잠자리들은 내 근처를 날아다니다 손에 닿을 만큼 가까이에 앉아 쉬기도 했지만, 대모잠자리들은 경계심이 강했다. 앉아 쉬는 곳을 아주 신중하게 정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절대 일정 거리 이상 가까이 가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잠자리마다 이렇게 성격이 다른 것이 신기했다.”라며 대모잠자리와 마주했던 생생한 감상을 신문 기사로 전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갯벌은 살아있었다. 여기에 왜 공항이 들어서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새들이 날고 대모잠자리가 나는 수라갯벌의 가치는 이미 공항 따위의 가치를 아득히 초과하고 있었다.”라고 단단한 어조로 말했다. 그렇다. 철새들이 긴 여행 끝에 쉬고, 잠자리들이 날고, 고라니나 삵과 같은 포유류 등이 은신하는 수라갯벌의 가치는 돈으로 매길 수 없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던가. 수라보다 공항!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도는 동료 시민께 권해드리고 싶다.
수라갯벌에 들어보시길! 그곳에서 대모잠자리를 만나고, 삵똥도 보고, 퉁퉁마디도 만나보시길! 그들이 ‘내가 여기 있다’라고 하는 존재의 외침을 느껴보시길!
|
|
|
있는 그대로 보기
간혹 우연히 진실이나 진심을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 개망초를 자세히 보면 그 꽃의 생김새에 감동한다. 예전부터 개망초가 참 예쁜 꽃임을 알았고 그래서 가끔 사진으로 남기려 했다. 그런데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피사체가 너무 작으면 초점이 안 맞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땐 다른 물건을 대고 찍으면 초점이 잘 맞는다. 삽 위로 자리잡은 개망초를 보는 순간 개망초가 너무도 예쁜 꽃임을 다시 확신하게 되었다. 노란색과 흰색이 빠진 까만 그림자조차 예쁘다. 보는 순간 완전히 몰입하고 말았다. 너는 화려함을 벗어도 예쁘구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더 맑아진다. |
|
|
새들의 시위
남북로를 사이에 두고 수라갯벌 서쪽은 산업단지 공사가 진행중이다. 작년부터 시작해 형체를 갖추고 있는 이차전지 산업단지를 지나면 아직 매립되지 않은 채 남겨진 갯벌이 있다. 이곳에서도 많은 새들을 볼 수 있어 수라에 갈 때마다 둘러보는 곳이다. 산업단지로 개발될 이곳은 수라갯벌과 같은 권역이다. 올해 초부터 조금씩 매립공사가 진행되는가 싶었는데 본격적인 물막이와 매립이 진행중인지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먼지를 날리며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멀리 포크레인이 둑을 쌓고 있는 사이에 새까맣게 새들이 몰려 있다.
늘 멈추는 자리에 차를 세우고 자세히 봤다. 가마우지였다. 얼핏 보아도 천여 마리가 넘게 운집해 있는 모습이었다. 가마우지들은 기름샘이 없어 날개가 물에 젖기 때문에 날개를 펼쳐 햇볕에 말리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오늘만큼은 그저 포크레인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운집한 가마우지 무리로 여기저기서 열씩, 다섯씩 가마우지들이 합류하고 있었다. 포크레인을 향한 가마우지의 뒷모습이 비장하게 느껴진다. 지난 5월, 아수라장터에서 만난 한 어르신이 ‘새들이 시위에 나서면 인간은 막을 수 없다’ 했다. 드디어 새들도 시위에 나서는가!
뜨겁고 습한 열기가 엄습하는 그늘 한 점 없는 갯벌에 운집한 비장한! 가마우지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농성장을 지키는 문열심(문정현신부님의 새로운 별명)과 완두가 생각났다. 땡볕에 몸을 내어두고 농성장을 지킬 두 사람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비장하게 포크레인을 바라보는 가마우지들의 뒷모습은 그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새들의 시위’를 열심히 카메라에 담다가 문득. 사람들이 새를 찾고 새들을 관찰하며 사랑하고 여기저기 자랑하듯 현장에 나앉은 인간들도 찾아 나서고 애정을 보내고 여기저기 알려 주면 좋겠다는 소망이 튀어 나온다. 농성장에 둥지를 튼 인간, 새들의 길목인 고공에 자리 잡은 인간들에게도 새들의 힘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어떤 조건과 환경에서도 끝내 살아남는 새들의 강인함이 깃들기를, 무리지어 함께 날고 또 나와 같은 혹은 전혀 다른 새들과도 함께 갯벌을 공유하는 관대함이 있기를, 무엇보다 자유롭게 날아 곳곳으로 나아가는 연대의 마음이 우리에게도 깃들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
|
|
감자와 수박
팽팽에 100명이 온다고 했다. 공룡 영길샘의 부재, 고양이 손이라도 돕는다. 감자를 삶는데 100명이면 한 박스 전부? 두 박스? 반 박스? 일단 감자를 씻고 물을 자작하게, 솥에 가득하게 넣지 말고 2/3정도만. 소금 설탕으로 간하고. 두 솥 끓이고 한 번 더 끓인다. 누가 이렇게 감자를 많이 넣었어~ 타박 타박 들으며 감자 삶는 내 가득하고 비가 억수로 온다. 팽나무 앞으로 시간 맞추어 가니 비도 잦아든다. 다행히 준비한 감자는 모자르지 않았다. 하지. 짙은 여름 묻어난다. 팽팽에 자주 오겠다는 약속이 쌓여간다. 단체 버스들이 와서 도로가 걱정되었는지 경찰차가 와서 팽나무 도로 입구에서 경광봉을 흔든다.
|
|
|
2025년 7월의 주인공_기만 (질문하는 사람 : 자연)
코너 소개 팽팽문화제에는 어떤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을까요? 팽팽문화제를 만들어가는 사람, 매번 오는 사람, 얼떨결에 오게 된 사람, 그냥 슬쩍 들른 사람…그 중 매달 한 사람을 가볍게 붙잡아, 3분 동안 나눈 이야기를 전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팽나무와 수라 갯벌 풍물패 팽수의 상쇠를 맡고 있는 유기만이라고 합니다.
Q. 제가 팽수를 본 지가 벌써 몇 년이 된 것 같은데요. 언제부터, 무슨 계기로 시작하신 건가요? A. 언제부터인지는 저도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네요. 문정현 신부님께서 한 달에 한 번씩 팽나무 앞에서 문화제를 하자고 하신 말씀을 듣고, ‘아 그러면 나도 문화제에서 뭔가 하나 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에 풍물패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좀 일찍 오는 사람들과 같이 풍물을 즐겁게 치면 좋겠다 싶었어요.
Q. 팽수는 보통 몇 분 정도가 참석하시나요? A. 오늘은 7명이고요. 보통 7명에서 10명 정도 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팽수 단체카톡방에는 20명 정도 계신 것 같아요.
Q. 팽팽문화제 시작하기 전에 제가 흥미로운 장면을 목격했는데, 이발소가 열리고 있더라구요?
A. 우리 멤버 중에 전직 이발사가 한 명 있어요. 그분이 이제 일찍 모인 김에 이발이 필요한 사람은 자신이 이발 봉사를 해주겠다 해서 ‘팽팽 이발관’이라고 운영을 하고 있고요. 오늘은 김연태 대표님 포함해서 저까지 3명이 팽팽 이발관에서 머리를 깎았어요.
Q. 제가 전에 ‘새만금신공항 취소소송’ 재판이 열린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선생님이 아드님과 같이 특별한 노래를 하시는 걸 봤어요. 그 노래 소개도 해주세요! A. 그거는 이제 (아들 하고) 조카들 하고 같이 ‘장수 갯벌’이라는 노래 팀을 만들어서 임시적으로 한 거고요. 해창갯벌 앞에서 한 살살 페스티벌, 또 평화 대행진 때 사람들과 같이 부를 목적으로 ‘문어의 꿈’이라는 노래를 개사한 ‘수라의 꿈’이라는 노래도 만들었지요. ‘갯벌이 좋아’라는 노래도 만들어서 같이 불렀습니다.
Q. 팽팽문화제 시작할 때 팽수가 치는 가락도 기억에 남고 흥겨워요. 나중에 팽팽문화제에 오실 월간수라 독자님들을 위해 그 가사도 알려주세요. 팽팽 팽나무여~ 로 시작되는.. A. 삼채가락으로 상쇠가 "팽팽 팽나무여" 하고 소리를 매기면 팽수 단원들이 "우리땅을 지켜주소"하고 받습니다. 이어 상쇠가 앞소리를 변형해서 소리를 매기면 계속해서 단원들이 "우리땅을 지켜주소"를 후렴처럼 받아주면서 팽나무 굿을 시작하는 거죠.
<팽나무굿> 상쇠: 팽팽 팽나무여 단원: 우리 땅을 지켜주소 상쇠: 천년 만년 살고 지고 단원: 우리 땅을 지켜주소 상쇠: 수수 수라갯벌 단원: 우리 땅을 지켜주소 상쇠: 미군기지 확장말고 단원: 우리 땅을 지켜주소 얼씨구~~ (덩기 덩기 덩따궁따 더덩덩기 덩따궁따)
Q. 팽수 활동은 선생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A. 팽나무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죠. 그리고 이제 외부에서 팽수에게 와달라는 요청이 있을 때는 ’팽나무가 움직이지 못하니까 우리가 움직인다!‘ 이런 마음도 있구요. 그래서 우리는 팽수 소개할 때 “군산 팽나무와 수라갯벌을 지키는 풍물패입니다.” 이렇게 말해요. 그럼 자연스럽게 그게 또 팽나무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선생님에게 평화란 무엇입니까? 저에게 평화란 ‘나를 마주하는 것’ 이라고,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
|
농성장 지킴이 형우
김형우님은 “금속노조 조합원이자 팽나무와 수라갯벌 풍물패로 활동하면서 2025년 정년 퇴직 이후 전북지방환경청 농성장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노동운동을 한 사람이지만 환경운동에 연대하면서 생명과 평화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새만금신공항 부동의 촉구 천막농성 1180일차. 신부님은 온종일 서각을 새기고, 나무님은 멜로디언을 연주하고, 딸기님과 여럿은 모여 키링을 만들고, 오이님은 새 모자를 만들고, 흑미님은 문학으로 감동을 나누고, 일곱째별님은 셔터를 누르고, 팽수는 풍악을 울려댄다. 사람들은 또 모이고, 때가 되면 피켓을 들고, 밤새 천막을 지켜내고, 모여서 노래도 하고 춤도 춘다. 우리는 저마다, 도리도리 도요새가 되었다가, 저어저어 저어새가 되었다가, 동죽 백합이 되었다가, 머리하얀 검은머리물떼새가 되기도 한다. 말라가는 수라갯벌이 되었다가, 억새로 흔들리는 바람이 되었다가, 변화무쌍 칠면초가 되었다가, 이내 하제마을 늙은 팽나무가 되어 절규한다. 상시 해수 유통하라! 바다를 살려라! 신공항 백지화하라! 갯벌을 살려라! 모든 전쟁 중단하라! 생명을 살려라! 아!~ 결코 멈출 수 없는, 마음이여 몸뚱이여 간절함이여.~ 기어이 닿을 하늘과 땅과 그사이의 약속이여......
새만금신공항 부동의 촉구 천막농성 1221일차. 일이이일, 앞뒤가 똑같은 날이다. 천막에 오가는 분들은 겉과 속도 똑같은 분들이다. 공익을 넘어서 홍익을 실천하지 않는가? 사익추구에 찌든 천민자본의 나라에, 사람을 넘어 뭇생명들을 살리자는 선한사마리아인들이다. 바다를 막고 갯벌 위에 공항을 짓겠다는 떼강도들, 강도 만난 생명들을 누가 구한단 말이냐? 모처럼 외발자전거를 타며 지렁이를 피해가는 마음, 생명의 무게를 똑같이 여기는 마음. 그런 마음으로 2000일이든 3000일이든, 우리는 계속해서 마음들을 모아갈 것이다. 천막에 와 보시라. 사소한 이야기도 얼마나 서로 정감이 가는지.....^^
|
|
|
사회적 합의만 18년째, 차별금지법 100번은 만들고도 남을 시간
내가 좋아하는 ‘9와 숫자들’이라는 밴드의 노래 중에는 <OPENING>이라는 노래가 있다. “누구에게나 울어야 하는 날이 있어 내 앞에서만 열리지 않는 문을 만나면”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하고 연대하기 위해 만들어졌단다. 원래도 좋았지만 이런 노래를 만들었다니 자랑스러웠다. 이 노래는 2021년에 만들어졌지만, 차별금지법은 18년째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만들어지지 않았다. 어리석은 정치인들은 법이 유예되는 동안 차별도 유예된다고 여기는 걸까? 이쯤되면 ‘사회적 합의’라는 건 오히려 이 사회의 차별과 혐오, 배제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 키워내 차별금지법 제정을 가로막기 위한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전북지역의 어느 집회에나 늘 무지개 깃발을 들고 나타나 ‘차별금지법 지금 당장!!’을 요구하는 파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리 사회에는 성별, 장애, 학력, 출신 지역, 성적 지향 등 다양한 이유로 차별받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 차별들을 하나의 법으로 포괄해서 보호하자는 게 차별금지법이에요. 흔히 ‘성소수자만을 위한 법’처럼 공격받지만, 실은 거의 모두가 이 법의 당사자예요. 그래서 이 법을 ‘누구도 혼자 남겨두지 않는 법’이라고도 합니다. 정치권에서는 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법 제정을 미루고 있는데요, 정작 사회적 합의를 방해하는 건 정치권이에요. 거리와 광장에서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평등을 외치고 있거든요. 저희는 전주에서 유일하게 무지개 깃발을 들고 나가는 단체인데, 그 깃발 아래로 사람들이 모여들어요. 유인물을 나눠주는데 어떤 분이 ‘전주에서 이런 걸 볼 줄 몰랐다’며 울컥하시기도 하고, 몰래 간식을 건네준 청소년도 있었어요. 그게 큰 힘이 돼요. 반대로 어떤 집회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되면 안 되는 거 아니냐, 당신 같은 사람들 때문에 탄핵 집회 나오기 싫다’는 말도 들었어요. 하지만 그럴수록 더 이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6월은 ‘프라이드 먼스’예요. 그래서 전주 시내 곳곳에 무지개를 거는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어요. 누군가에게는 ‘내가 여기 있어도 되는구나’라는 감각이 생기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제가 전주에 살기로 한 건 퀴어문화축제 때문이에요. 한옥마을 거리를 엄청 거대한 무지개를 들고 수많은 사람들이 행진하는 걸 보면서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되는구나’ 하는 충격에 가까운 환대를 경험했거든요. 차별금지법은 내 친구들이 이 도시를 떠나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법이에요. 광장에서 무지개를 들고 있는 사람, 팔에 팔찌 하나 찬 사람, 단체 깃발에 조그만 무지개 달아놓은 것만으로도 누군가는 살아갈 힘을 얻어요. 이 도시가 그냥 나답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요. 차별하지 않고,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한국 사회는 이미 차별금지법을 함께 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해요. 당장 제정해야죠.” |
|
|
팽팽문화제 혹은 평화바람과 스쳐지나가는 나그네들의 이야기를 함께 담습니다. 10월호에서도 글을 써주신 적 있는 당근의 팔현습지 활동을 나눕니다. 월간수라는 월간팔현의 영향을 받기도 했는데요, 여기 저기의 생태활동과 고민의 모습은 서로 닮은 듯 위로와 힘을 나눠 받는 공명을 느낄 수 있네요.
자연이 나에게 주는 것들
팔현습지가 나에게 준 시간들. 떠나고만 싶던 도시에서 지키고 싶은 공간이 생겼고, 지켜내기 위해 함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친구들이 모였습니다. ‘팔현습지를 지키는 예술행동’ 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최선을 다해 고민하고 팔현습지를 생각합니다. 지켜내고야 말겠다는 생각 아래, 각자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넘어서 해야만 한다고 여겨지는 것들의 무게를 오롯이 느끼며 어느덧 1년이 넘는 시간을 걸어 오고 있습니다. 때론 그 무게가 너무 무거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도 있지만, 때론 너무 가벼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도 있습니다. 서로가 각자 다른 무게를 느끼며, 그 무게를 나누며 그렇게 우리는 팔현습지와 더욱 끈끈하게 연결되고 있어요. 답이 없는 답을 찾아서,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무게를 논하면서, 잡히지 않는 것들을 잡으려 애쓰며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걸어온 시간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내일의 나조차 알 수 없는 이 세상에서, 이해할 수 없는 물음표를 마주하는 것이 불편하지만, 이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때론 감사하게 여겨집니다. 경계가 없는 자연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그런 것 같아요. 팔현습지를 지켜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팔현습지를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습지, 습지와 연결된 강과 산, 모든 자연을 위하는 마음, 그런 마음을 우리는 함께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이 아닐까요. 그 자연 안에 존재하는 우리의 몸과 마음도 잘 지켜내는 것. 그런 시간과 마음을 함께 나누고 연결지으며 살아가요, 우리! |
|
|
0605 새만금 신공항 부동의 촉구 천막 농성 1216일 아침 선전전
천막농성장 깃대새는 [검은머리물떼새]
수라갯벌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천연기념물.
다리와 부리의 주황빛이 인상적이다. 부리가 크고 단단해 딱딱한 껍질도 잘 부숴 먹이를 먹을 수 있다. 수라갯벌 바로 위에 위치한 유부도가 최대 월동지로 사철 관찰할 수 있다. 꼭 둘씩 같이 다니며 삑삑 하고 소리를 내며 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수라 해설사’ 딸기 소개글)
우리도 삑삑삑~ 아침을 엽니다
0609 새만금 신공항 부동의 촉구 천막 농성 1220일 아침 선전전
이제는 우리의 시간!
광장에서 외쳤던 주장을 실현시키기 위해 오늘의 아침선전전은 “즉석투쟁당”으로 변신!
‘새만금 신공항 부동의하라’ 외치고 있습니다. 이종일님이 눈주위로 변져가는 대상포진에 걸렸는데 일찍부터 와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어 빨리 병원에 갈것을 조직(!)의 이름으로 명하여 조기 퇴근했습니다! ㅎㅎㅎㅎ 김연태님, 국민연금 박상민 조직국장님, 녹색당 김경미님, 공공운수노조 공영옥 조직국장님, 오현숙도의원님, 문열심과 완두님이 함께했습니다.
0611 새만금 신공항 부동의 촉구 천막 농성 1222일 아침 선전전
<깃발도 있고 동지도 있는 우리의 농성장> 30년전 문정현신부님과 ‘군산미군기지 우리땅찾기’ 투쟁을 열심히 하여 복직(!)된 권태균 동지가 어젯밤 수고해 주셨습니다. 매주 화요일 이면 퇴근 후 천막지킴이를 하고, 베테랑 투쟁가 답게 그 많은 피켓을 환경청 주변에 설치하고 아침 일찍 공장으로 출근합니다. 문정현신부님이 어제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부끄러웠습니다’ 글을 보면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낀다” 고 했지만, 아침 선전전을 한 문정현, 규현신부, 김민아 , 완두는 서로 30년이 넘은 동지들 입니다. ㅎ
0616 새만금 신공항 부동의 촉구 천막 농성1227일 점심 선전전
비가 그치고 바람이 엄청 불어 피켓 들기도 힘들었어요
0618
장렬한 태양과 친구되는 슬기로운 농성투쟁
0623 새만금 신공항 부동의 촉구 천막 농성 1233일 아침 선전전
어제 밤 천막지킴이로 전북녹색당 최은숙님이 수고해 주셨는데, 아침 피켓팅을 마치고 “통 잠을 잘 수 없어 힘들었다” “난 인생을 낭만적이고 즐겁게 살고 싶은데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요? ” 라고 신부님께 말하자 “어서 가! 먹고 한숨자!” 라며 무심하게 칼들고 망치질만 하신다. 우리 피켓팅 평균 연령을 가늠해 보지는 않았지만 좀 올드한 분들이 꼬박 꼬박 오시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0625 새만금 신공항 부동의 촉구 천막 농성 1236일 아침 선전전
비가 온다고 하지만 햇빛도 없는 선선한 날씨! 피켓팅 하기엔 이보다 좋은날이 있을까?! 매일 지킴이 문규현신부님은 삼척 탈탈탈 연대투쟁 가셔서 3명이 오붓하게 했습니다
0627 새만금 신공항 부동의 촉구 천막 농성 1238일 아침 선전전
농성장에 일거리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강한 햇빛을 파라솔로는 어림없어 천막으로 대처했는데 오래된 천막이라 최소 4명이 팀웤으로 요령있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매일 바뀌는 멤버로 인해 5단계 메뉴얼을 만들어 설명해 보지만.. 지쪼대로 하는 사람들 때문에 아침부터 땀을 뻘뻘!
이처럼 습관을 바꾸기란 얼마나 힘든 일인가!
0630 새만금 신공항 부동의 촉구 천막 농성 1241일 아침 선전전
오늘 아침 떠오르는 장렬한 붉은 해를 보았는가! 필리핀 해변에서 보았던 이끌거리는 태양을 연상시켰다. 우린 어찌어찌 버텨보겠지만 고공농성 중인 옵티칼 박정혜 동지, 세종호텔 고진수 동지는 아마 지옥처럼 느껴질 것 같다. 힘내라는 말도 부끄러워 못하겠다. 어찌 세상이 이 모양인가!
|
|
|
군산평화박물관 굿즈 출시!
알록달록 칠면초와 도요새 양말
|
|
|
새만금신공항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촉구 천막농성 일시 : 매주 월 ~ 금 (8시, 12시, 18시) 장소 : 전북지방환경청 앞
수월하게 부동의 매주 월요일 : 오후 3시 미사 매주 수요일 : 부동의 문화제 (마지막주 수요일은 집중 결의대회)
새만금 신공항 취소소송 변론재개 7월 10일 11시 10분 서울 행정법원 (재판 방청 후 기자회견 있습니다)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 월례집회 7월 16일 오후 2시 군산미군기지 정문앞 오후 3시 하제방문의 날 (지난달 월간 수라에 날짜 공지가 잘못 나가 바로잡습니다)
55회 팽팽문화제 _ 호남평화대회 7월 26일 오후 4시, 하제마을 팽나무 아래 (다음 팽팽문화제는 8월 23일입니다)
|
|
|
오늘의 뉴스레터는 여기까지
펴낸곳 | 팽나무도요새클럽
함께하는곳 | 군산평화박물관
만든이 | 치자+우엉+자연+인디
표지그림 | 치자
배포 | 작두
디자인 | (주)디자인사과나무
팽나무도요새클럽은
군산의 평화운동단체 '평화바람' 주변으로 이끌린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오늘의 뉴스레터는 어땠나요? 좋았어요! 🤗ㅣ 음, 잘 모르겠어요 🥺
|
|
|
|